봉인을 풀며
빛이 들지 않는 축축한 습지의 흙 속. 분홍색 별 하나가 쉴 새 없이 흙을 두드리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정체
별코두더지. 두더지 가운데 유일하게 습지에 사는 종입니다. 몸무게 40~50g의 작은 동물인데, 콧구멍 둘레에 22개의 살이 별 모양으로 둘러나 있습니다. 이 '별'은 냄새를 맡는 기관이 아니라 더듬어 느끼는 촉각 기관으로, 지름 약 1cm 안에 '아이머 기관'이라는 촉각 감지 구조가 약 25,000개 모여 있습니다.
기록
미국 밴더빌트대의 케네스 카타니아는 이 두더지를 오래 연구했습니다. 별코두더지는 별로 땅을 더듬다가 먹이가 닿으면, 가운데 아래쪽의 11번째 살로 다시 확인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자세히 볼 때 시선의 한가운데로 옮기는 것과 비슷해서, 카타니아는 이 살을 '만지는 눈의 중심'에 비유했습니다. 작은 먹이를 찾아 먹기 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빠르면 0.12초, 평균 0.227초로 포유류 가운데 가장 빠른 축입니다. 카타니아는 2006년 「네이처」에, 이 두더지가 물속에서 공기 방울을 내뿜었다가 다시 들이마시며 냄새를 맡는다는 사실도 발표했습니다.
저는 이 두더지가 코끝으로 세상을 '본다'는 점, 보는 것과 만지는 것이 이렇게 닮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묘했습니다.큐레이터 노트
출처
- Catania, K. C. (2011). The sense of touch in the star-nosed mole: from mechanoreceptors to the brain.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 366: 3016–3025
- Catania, K. C. (2006). Underwater 'sniffing' by semi-aquatic mammals. Nature 444: 1024–1025
- 사진: Dan MacNeal / Wikimedia Commons (CC BY 4.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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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근해의 깊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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