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된 자연사박물관 소개
영상: kartfamily / Wikimedia Commons (CC BY 2.0)
봉인 해제 기록1F 포식자관 / No.0010

"하마가 피땀을 흘린다" 4톤 하마의 붉은 땀, 정체는 땀이 아니었다

하마 피부에 맺히는 붉은 액체는 피도, 땀도 아닙니다. 햇빛을 거르고 세균을 막는 것으로 보이는 특별한 분비물입니다.

봉인을 풀며

물가에서 하마가 입을 쩍 벌립니다. 그런데 햇볕 아래 선 하마의 몸을 가까이서 보면, 피부에 붉은 액체가 번들거립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것을 '피땀'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체

하마. 아프리카의 느린 강과 호수에 사는 거대한 동물로, 수컷은 몸무게가 1.6~4.5톤에 이릅니다. 낮에는 거의 얕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지냅니다. 그리고 하마에게는 땀샘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붉은 액체는 무엇일까요?

크기 비교

사람
약 1.7m
하마(최대 몸길이)
약 5m
시내버스
약 11m

기록

2004년 일본 연구팀(Saikawa 외)은 과학 잡지 「네이처」에 하마 분비물의 정체를 발표했습니다. 붉은 액체에는 빨간 색소 '히포수도르산'과 주황 색소 '노르히포수도르산'이 들어 있었습니다. 두 색소는 자외선부터 눈에 보이는 빛까지 흡수해, 햇빛을 걸러 주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빨간 색소는 하마 피부에 있는 것보다 낮은 농도에서도 녹농균·폐렴막대균 같은 세균이 자라는 것을 막았습니다. 싸움으로 상처가 잦은 하마의 피부를 지켜 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만 '천연 선크림'이라는 말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에 근거한 표현이고, 실제 선크림처럼 시험된 것은 아닙니다.

저는 '피땀'이라는 무서운 이름 뒤에, 햇빛 가리개와 상처 연고를 한 번에 바르는 몸이 숨어 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큐레이터 노트

출처

  1. Saikawa, Y. 외 (2004). The red sweat of the hippopotamus. Nature 429: 363
  2. San Diego Zoo Wildlife Alliance — Hippopotamus
  3. 영상: kartfamily / Wikimedia Commons (CC BY 2.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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