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된 자연사박물관 소개
물곰 (완보동물)
사진: Schokraie 외 (PLoS ONE 2012) / Wikimedia Commons (CC BY 2.5)
봉인 해제 기록3F 기묘관 / No.0062

"우주 진공에 맨몸으로 내놨더니 살아 돌아왔다" 1mm 남짓한 동물, 물곰

2007년, 유럽우주국 위성이 몸길이 1mm 남짓한 동물들을 우주 공간에 그대로 내놓았습니다. 돌아온 뒤 이들은 살아 있었고, 새끼까지 낳았습니다.

봉인을 풀며

2007년 9월, 지구 위 약 270km. 위성 바깥에 붙은 작은 상자가 열립니다. 안에는 바싹 말라 웅크린 아주 작은 동물들. 공기도, 보호막도 없이 우주 진공과 햇빛, 우주 방사선을 그대로 맞습니다.

정체

물곰. 정식 이름은 '완보동물'로, 통통한 몸에 짧은 다리 여덟 개로 느릿느릿 걷는 모습 때문에 '물곰(water bear)'이라 불립니다. 몸길이는 0.1~1.5mm로, 이끼나 물속 같은 곳에 삽니다. 몸이 마르면 활동을 거의 멈춘 채 버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록

스웨덴 크리스티안스타드대학의 잉에마르 옌손 연구팀은 말린 물곰을 유럽우주국(ESA)의 FOTON-M3 위성에 실어 2007년 9월 우주로 보냈습니다. 물곰들은 위성 바깥에서 우주 진공, 햇빛 자외선, 우주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결과는 2008년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습니다. 진공과 우주 방사선만 맞은 물곰은 대부분 살아남았고, 지표보다 1,000배 넘게 센 햇빛 자외선까지 맞은 물곰 가운데서도 일부가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은 물곰은 지구에 돌아온 뒤 정상적으로 새끼를 낳았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어떻게 버텼는지는 '아직 수수께끼'라고 썼습니다. 사진은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물곰(밀네시움 타르디그라둠)입니다.

저는 우주 진공을 맨몸으로 견딘 첫 동물이 거대한 짐승이 아니라 1mm 남짓한 '곰'이었다는 점이 가장 귀엽고도 놀라웠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1. Jönsson 외 (2008) Tardigrades survive exposure to space in low Earth orbit — Current Biology 18:R729
  2. ScienceDaily (Cell Press 보도자료, 2008.9.8) — Space: The Not-So-Final Frontier
  3. Space.com — Creature Survives Naked in Space
  4. 사진: Schokraie 외 (PLoS ONE 2012) / Wikimedia Commons (CC BY 2.5)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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