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1975년 여름, 전남 신안군 증도 앞바다. 고기를 잡던 어부가 그물을 끌어올립니다. 그물 속에서 물고기 대신 푸른빛이 도는 그릇 몇 개가 나옵니다. 어부는 이것을 군청에 신고합니다.
정체
신안선. 1323년 중국 원나라의 항구 경원(지금의 닝보)을 떠나 일본 하카다로 가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은 무역선입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약 240톤급 나무배로, 남은 선체는 길이 28.4m, 너비 6.6m입니다. 650년 넘게 바닷속 진흙에 묻혀 있었습니다.
기록
1975년 8월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최씨 성의 어부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을 신고하면서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당시에는 바다에서 건진 도자기를 개 밥그릇이나 재떨이로 쓰는 일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정부는 1976년 10월 발굴단을 꾸렸고,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약 9,800명이 발굴에 참여했습니다. 잠수할 줄 아는 고고학자가 드물어 해군 특수부대 잠수사들이 바닷속 작업을 맡았습니다. 배에서는 중국 도자기 약 2만 점, 중국 동전 약 28톤(약 800만 개), 귀한 나무인 자단목 1,017점 등이 나왔습니다(서울신문·머니투데이, 자료마다 수량이 조금씩 다름). 유물은 지금 목포의 국립수중유산박물관에 있습니다. 사진은 1976년 11월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송·원나라 도자기입니다.
저는 한 어부의 신고가 없었다면 이 배가 지금도 바다 밑에 잠들어 있었을 거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서울신문 (2026.9.16) — [씨줄날줄] 신안선 발굴 50주년
- 머니투데이 (2026.10.7) — 개 밥그릇으로 썼는데, 유물이었어?...700년 잠든 '보물선' 등장 [뉴스속오늘]
- 사진: 대한민국 정부 (1976년 촬영)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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