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수천 년 전 울산의 바닷가 마을. 사냥꾼들이 바위 절벽 앞에 섭니다. 돌로 바위를 쪼아 고래를 하나, 또 하나 새깁니다. 배를 탄 사람들, 작살, 그리고 줄에 끌려가는 고래까지.
정체
반구대 암각화. 울산 울주군 반구천 가의 바위 절벽에 새긴 바위그림으로, 1971년 처음 학계에 알려졌습니다(근처 천전리 암각화는 1970년).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반구대 바위에는 사람·동물·배·도구 등 312점의 그림이 있고, 바다 동물 가운데서는 고래가 가장 많이 나옵니다. 고래와 고래 사냥 장면이 담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 사냥 기록'으로 불립니다.
기록
2025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암각화를 묶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했습니다. 한국의 17번째 세계유산이자 첫 선사 시대 유산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오랫동안 물과 싸워 왔습니다. 발견되기 전인 1965년 아래쪽에 사연댐이 지어지면서 물 높이가 오르내려, 암각화는 해마다 평균 42일, 많은 해에는 5~6달씩 물에 잠겼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어떻게 지킬지가 오랜 숙제였습니다. 사진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 모형입니다.
저는 7,000년 전 사람들이 고래를 얼마나 자세히 관찰했는지가 바위 그림 하나하나에 남아 있다는 점이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The Korea Times (2025.7.12) — Korea's 7,000-year-old petroglyphs gain UNESCO World Heritage status
- 사진: ChunjaeGirl / Wikimedia Commons (CC BY 2.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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