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봄, 알래스카 북쪽 보퍼트해의 바다 얼음. 암컷 북극곰 한 마리가 얼음 구멍 옆에 엎드려 꼼짝하지 않습니다. 목에 걸린 작은 카메라가 그 기다림을 찍고 있습니다. 물범이 숨을 쉬러 올라오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정체
북극곰. 북극 바다 얼음 위에서 물범을 사냥하며 사는 곰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샌타크루즈(UCSC) 발표에 따르면 북극곰은 기름진 바다 포유류, 특히 봄에는 갓 젖을 뗀 고리무늬물범에 크게 기대며, 봄·초여름에는 한 달에 물범 5~10마리를 잡지만 가을에는 2마리 정도에 그칠 수 있습니다.
기록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UCSC의 앤서니 파가노 연구팀은 새끼가 없는 암컷 북극곰 9마리에게 동영상 카메라와 GPS, 움직임 센서가 달린 목걸이를 채우고 8~11일 동안 지켜봤습니다. 동시에 몸에 넣은 표지 물질로 하루에 쓰는 에너지를 쟀습니다. 그 결과 북극곰이 쓰는 에너지는 지금까지 생각한 것보다 약 1.6배 많았고, 9마리 가운데 5마리는 그동안 몸무게가 줄었습니다(2018, 사이언스). 많이 움직일수록 에너지도 많이 썼습니다. 연구팀은 바다 얼음이 줄고 조각나면 곰이 더 멀리 움직여야 해서 굶주림이 심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사진은 바다 얼음 위의 북극곰들입니다.
저는 최강의 사냥꾼도 '덜 움직이고 기다리는 것'으로 겨우 버틴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Pagano 외 (2018) High-energy, high-fat lifestyle challenges an Arctic apex predator, the polar bear — Science 359:568
- UC Santa Cruz News (2018.2) — Polar bears' high energy demands
- 사진: Christopher Michel / Wikimedia Commons (CC BY 2.0) — 원본
다음 봉인
10월 22일 해제- 다리를 펴면 3.7m
- 일본 근해의 깊은 바다
- '100년을 산다'는 말 — 판정 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