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열대 바다의 산호 사이. 무지갯빛 몸의 갯가재가 소라 한 마리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접혀 있던 앞다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튀어 나갑니다. '딱!' 소리와 함께 껍데기에 금이 갑니다.
정체
공작갯가재. 인도양·태평양의 따뜻한 바다에 사는 갑각류로, 이름과 달리 새우나 가재가 아니라 '구각목'이라는 따로 떨어진 무리에 속합니다. 망치처럼 생긴 앞다리로 소라·게 같은 단단한 먹이의 껍데기를 깨서 먹습니다.
기록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의 실라 파텍 연구팀은 공작갯가재가 소라를 내리치는 순간을 1초에 5,000장을 찍는 고속 카메라로 촬영했습니다. 앞다리의 최고 속도는 초속 14~23m였습니다. 비결은 앞다리 속 말안장 모양의 껍데기 구조로, 여기에 힘을 모았다가 한 번에 풀어내는 용수철처럼 작동합니다(네이처). 연구팀은 그 힘이 '갯가재 몸무게의 100배를 훨씬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속 영상에서는 또 하나가 보였습니다. 앞다리가 너무 빨리 움직이자 바로 앞의 물이 순간 끓듯이 거품이 생겼다가 터졌습니다. 이 '공동 현상'의 충격도 껍데기를 깨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봅니다. 영상은 필리핀 아닐라오 바다의 공작갯가재입니다.
저는 한 번 내리칠 때 주먹과 거품, 두 번의 충격이 연달아 들어간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Patek, Korff & Caldwell (2004) Deadly strike mechanism of a mantis shrimp — Nature 428:819
- UC Berkeley News (2004.4.21) — 공작갯가재 타격 연구 보도자료
- 영상: jeff~ / Wikimedia Commons (CC BY 2.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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