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보츠와나의 초원. 목에 작은 목걸이를 찬 치타 한 마리가 풀숲에 몸을 낮춥니다. 순간 튀어 나가 먹잇감을 쫓으며 몇 번이고 방향을 꺾습니다. 목걸이는 그 모든 움직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체
치타.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고양잇과 맹수로, 땅 위에서 가장 빠른 동물로 꼽힙니다. 2016년 연구팀은 남은 수가 빠르게 줄고 있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등급을 '위기(EN)'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기록
영국 왕립수의대 앨런 윌슨 연구팀은 GPS와 움직임 센서를 넣은 목걸이를 직접 만들어 보츠와나의 야생 치타 5마리에게 채웠습니다. 대부분 사냥이었던 달리기 367번을 기록한 결과, 최고 속도는 초속 25.9m, 시속 약 93km였습니다. 그런데 사냥 대부분은 보통 속도로 이뤄졌습니다. 대신 앞으로 가속하는 힘, 멈추는 힘, 옆으로 꺾는 힘은 땅 위 포유류에서 측정된 값 가운데 가장 높은 축에 들었습니다(2013, 네이처). 한편 2016년 연구는 전 세계 치타가 약 7,100마리, 옛 서식지의 9%에만 남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영상은 동물원 치타가 달리는 모습을 느린 화면으로 찍은 것입니다.
저는 '가장 빠른 동물'의 진짜 비밀이 최고 속도가 아니라 꺾고 멈추는 힘이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Wilson 외 (2013) Locomotion dynamics of hunting in wild cheetahs — Nature 498:185
- Durant 외 (2017) The global decline of cheetah Acinonyx jubatus and what it means for conservation — PNAS 114:528
- 영상: Gregory Wilson / Wikimedia Commons (CC BY 3.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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