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을 풀며
히말라야의 한 수도원. 오래된 상자 속에 '예티의 손'이라 전해지는 마른 가죽 조각이 들어 있습니다. 과학자가 그 조각에서 아주 작은 시료를 떼어 냅니다.
정체
판정 대상은 '히말라야와 티베트 고원의 눈 덮인 산에 사람을 닮은 털북숭이 동물, 예티(설인)가 산다'는 주장입니다. 이 지역의 전설과 신앙에서 중요한 존재이고, 수도원·박물관·개인 소장품으로 '예티의 털·뼈·이빨·가죽'이 전해집니다.
기록
하나, 2014년 영국 옥스퍼드대학 브라이언 사익스 연구팀은 예티·빅풋 등 '정체불명 영장류'의 털이라는 시료 30점의 유전자를 조사했습니다. 모두 이미 알려진 동물의 털이었고, 히말라야 시료 2점만 고대 북극곰과 가깝게 나와 '새로운 곰일 수 있다'는 가설이 나왔습니다. 둘, 2017년 미국 버펄로대학 샬럿 린드크비스트 연구팀은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 속 '예티' 표본 9점(털·이빨·뼈·가죽·배설물)을 조사했습니다. 수도원의 '예티 손' 가죽, 히말라야 동굴에서 나온 사람 다리뼈를 닮은 뼈도 있었습니다. 결과는 8점이 그 지역에 사는 아시아흑곰·히말라야불곰·티베트불곰이었고, 박제 '예티'의 이빨 1점은 개였습니다. 앞선 '새로운 곰' 가설에는 의문이 제기됐고, 이 연구는 예티 표본들이 지금 그 지역에 사는 곰이라는 결과를 냈습니다. 연구팀은 예티 전설의 생물학적 바탕은 지역의 곰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판정: 예티가 있다는 증거 없음. 사진은 정체로 지목된 히말라야불곰입니다.
저는 전설의 괴물을 쫓던 연구가 오히려 히말라야 곰들의 오래된 족보를 처음으로 밝혀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큐레이터 암모나이트의 노트
출처
- Lan 외 (2017) Evolutionary history of enigmatic bears in the Tibetan Plateau–Himalaya region and the identity of the yeti — Proc. R. Soc. B 284:20171804
- Sykes 외 (2014) Genetic analysis of hair samples attributed to yeti, bigfoot and other anomalous primates — Proc. R. Soc. B 281:20140161
- ScienceNordic (2017) — Yeti samples are actually from bears
- 사진: Niazulkhan / Wikimedia Commons (CC BY 4.0) —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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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해제- 다리를 펴면 3.7m
- 일본 근해의 깊은 바다
- '100년을 산다'는 말 — 판정 대상






